[현장연결]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<br /><br />국회는 오늘부터 이틀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합니다.<br /><br />청문회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, 업무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인데요.<br /><br />현장 연결해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나경원 위원장님과 여야 의원 여러분.<br /><br />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무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.<br /><br />처음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.<br /><br />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직을 맡는 일에 대해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우리 사회에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지명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어릴 적 저는 배고픔과 가난의 고통을 겪으며 자랐습니다.<br /><br />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공부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2번이나 옮기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청년 시절 유신체제를 겪으며 법관의 꿈을 접고 종합무역상사에 들어가 수출입국의 최전선에서 일했습니다.<br /><br />18년간의 기업 경험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절박함을 깊이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기업을 떠나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지난 24년 동안 의회민주주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.<br /><br />부족하지만 정당과 국회, 정부를 오가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땀 흘려왔습니다.<br /><br />제게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부여된 총리로서의 역할과 의무에 집중하겠습니다.<br /><br />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.<br /><br />국정의 파트너인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한 정치 복원의 기회로 삼겠습니다.<br /><br />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, 지난 세기 우리는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을 딛고 국제사회가 기적이라 부를 만큼 빛나는 성취를 이룩했습니다.<br /><br />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했고 2018년에는 인구 5000만 이상,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국가에게 허락되는 3050클럽에 가입한 일곱 번째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.<br /><br />이제 우리 앞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할 책무가 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저성장, 저고용으로 상징되는 뉴 노멀 시대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.<br /><br />함께 잘사는 나라, 포용국가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당면한 현실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.<br /><br />안으로는 잠재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저출산, 고령화와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미래를 위협하고 있고 밖으로는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한 북한 핵문제도 아직 산통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상황은 우리 정부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다원화된 사회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.<br /><br />정부, 시장, 시민사회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균형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.<br /><br />제게 국무총리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세 가지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.<br /><br />첫째,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여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겠습니다.<br /><br />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많은 분들이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는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.<br /><br />정부는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습니다.<br /><br />특히 4차산업혁명과 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미래 신산업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.<br /><br />불요불급하거나 사회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를 적기에 정비하여 경제 활력의 불씨를 살려나가겠습니다.<br /><br />혁신성장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고 보다 튼튼한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.<br /><br />둘째, 공직사회가 실질적인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겠습니다.<br /><br />우리 정부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.<br /><br />무사안일,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이미 문재인 정부는 적극 행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와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의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.<br /><br />셋째,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.<br /><br />제가 총리가 된다면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습니다.<br /><br />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습니다.<br /><br />격의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, 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가겠습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.<br /><br />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.<br /><br />구체적으로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 정당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습니다.<br /><br />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,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.<br /><br />현행 헌법 제43조 및 국회법 제29조는 국회의원의 총리 겸직을 허용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입법부 출신으로서 국무총리의 직분을 맡게 된다면 앞으로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.<br /><br />끝으로 오늘...